14일 오후 제27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정부포상 '근정포장'을 받은 수원정자초등학교 임종생(58) 교장의 집무실을 찾았을 때는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37년간 아이들과 함께 교단을 지켜온 임 교장은 71년 3월 화성시 갈천초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그를 교단으로 이끈 것은 홀어머니와 고3때의 담임 선생님. 1살때 전쟁중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던 임 교장은 홀몸으로 농사를 지으며 자식에게 모든 사랑과 정성을 쏟은 어머니 덕에 오늘의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유난히 강조한다. 효자상을 두번이나 받을만큼 지극한 효심도 소문이 자자하다. 그가 '김주식 선생님'이라고 이름 석자를 또렷이 기억하는 고3때의 담임교사는 본인 돈으로 원서를 사주면서 "교육대학에 진학해 아이들을 가르쳐 국가에 봉사하라"며 교직을 권유했다.
지난 2006년 9월 정자초등학교에 부임한 임 교장은 같은해 12월에 국내 최초로 '안전학교' 를 운영한 이후 지금까지 한 건의 교통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임 교장의 이런 노력으로 정자초등학교는 올해 3월부터 2년간 도교육청 지정 '안전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선정됐다.
그는 또 2006년 '비타민 독서교육'을 신설해 사고력 증진 및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비타민독서교육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천편일률적으로 쓰는 독후감 대신 책 읽은 소감을 그림, 시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게 해 창의성을 길러주자는 것. 덕분에 정자초등학교는 지난해 전국독후감대회에서 최우수상을 3번이나 수상했다.
아이들이 '진인사대천명'의 의미를 알고, 그렇게 자라나게 해주고 싶다는 임 교장은 "다시 태어난다 해도 교직을 택할 것"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