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의 원활한 경영활동을 돕기 위한 각종 지원책이 당초 계획대로 실시되지 못하는 등 표류하고 있다.

지원을 담당할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사업실행 기초가 되는 자금마저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소업계에선 인천시 등 지원기관의 벤처기업 육성의지가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인천시와 벤처업계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말 벤처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방안의 일환으로 2백억원 규모의 「벤처펀드」사업을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기금조성도 못하고 있다.

당초 올초까지 조성키로 했으나 시의 올 상반기 추가경정 예산내역에서 누락되는 등 자금확보에 실패, 첫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는 것.

벤처기업의 창업 또는 성장 초기단계에 천사처럼 나타나 자금을 지원한다는 데서 붙여진 엔젤클럽(개인투자가)발족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

시는 최근 연내 엔젤클럽 발족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엔젤클럽의 전단계인 「코아그룹」결성을 시도하고 있다.

기업체와 창투사,기관투자가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이 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인천지방중소기업청도 지난달말 까지 사업설명회를 거쳐 엔젤투자클럽 조성을 추진키로 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지원사업에 가속도가 붙지 않는 것은 전담인력 부족이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사업에 투입된 인력은 시와 중기청 모두 1명에 불과한 실정.

인천시 투자진흥관실 鄭영수 연구원은 『예산확보와 담당인력 부족 등으로 엔젤클럽 및 벤처펀드 조성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늦어도 올 하반기 까지 예산을 확보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벤처기업의 한 관계자는 『지원기관들이 내놓은 벤처기업 지원책이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각종 장미빛 지원책을 우선 내놓고 보자는 식보다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실행가능한 사업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鍾斗기자·jongd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