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송도캠퍼스 공사비 책정을 놓고 해당 기관·회사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대 송도캠퍼스가 대학의 요구안보다 축소되거나 미완공 상태에서 개교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는 최근 업무조정회의를 통해 인천대 송도캠퍼스 교사 연면적과 공사비를 각각 17만2천112㎡, 2천407억원으로 결정했다. 시는 실시협약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의 이런 방침에 대해 이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메트로코로나(SK 컨소시엄과 인천도시개발공사로 구성된 특수목적회사)'는 일단 시가 정해준 공사비 범위 안에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대는 메트로코로나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이들 기관·회사가 최근 주고받은 공문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시는 업무조정회의를 통해 실시협약대로 교사 연면적을 16만5천290㎡로 하고, 2천407억원의 공사비를 준수하라고 통보했다. 메트로코로나는 현재 골조공사 진행상황을 감안하면 교사 연면적이 6천822㎡를 초과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냈고, 시는 이를 받아들였다.

문제는 인천대 송도캠퍼스가 현재보다 축소되고, 완공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메트로코로나가 지난 13일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건축물 가운데 골조공사 중단이 불가능한 층까지만 완료하겠다고 했다. 이로 인해 층수가 축소되는 건축물은 필요시 옥상 마감만 완료하고 잔여층 및 옥탑은 공사를 보류하겠다고 했다.

공사비와 관련해선 잔여 공사비 내에서 공사를 수행하기 위해 학사운영 필수건물을 선정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설계변경과 자재·장비 수급에 소요되는 일정을 감안하면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늘어난 사업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메트로코로나 측은 "대학의 요구대로 하면 3.3㎡당 500만원이면 될 것이 800만원을 넘어간다"고 했다.

인천대 측은 "(SK가) 우선협상대상자일 때는 대학의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하고, 이제 와서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며 "2천900억원 이하의 금액이면 공사가 가능한 것으로 검증됐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협약에 명시된 공사비 이외의 추가 공사비는 이해관계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며 "공사비 증액을 위해선 합당한 이유와 상호 이해 가능한 변동사항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