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지난해 업무성과를 평가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공공기관장 연봉 및 성과급 산정 시 활용돼 공공기관장 연봉 결정을 위한 객관적인 기준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타 지자체에도 도가 시작한 업무성과 평가가 확산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21일 도 산하 20개 공공기관 기관장과 4개 도립예술단 예술감독 등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도 업무성과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도 출연지분이 4분의 1 미만인 경기테크노파크와 대진테크노파크, 상법상 주식회사인 킨텍스, 기관장 임명권이 없는 나노팹센터, 신설법인인 복지미래재단 등 5곳의 기관장은 평가에서 제외됐다.
평가 결과 5개 등급(S, A, B, C, F) 가운데 박해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장원재 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 김영동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 금난새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S등급(95점 이상)을 받았다.
경기도시공사, 경기관광공사,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 13곳의 기관장은 A등급(80~95점)을 받았다. 경기도립의료원,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도체육회, 경기평택항만공사 등 6곳의 기관장은 B등급(65~80점)을 받았다.
연봉과 성과급이 깎이게 되는 C와 F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한 명도 없었다. <표 참조>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지난 2006년 '기관' 평가에서 '가' 등급을 받은 데 이어 올해 '기관장' 평가에서 S등급을 받아 눈길을 끌었으며, 적자에 시달렸던 경기영어마을과 이전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제외됐던 도립예술단 3곳이 S등급에 포함된 점이 이채롭다.
도는 장원재 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은 영어마을의 교육비 현실화, 다양한 수익모델 및 교육과정 개발, 비용지출 억제를 통해 재정자립도를 2006년도 25%에서 지난해 60%까지 향상시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경기도립의료원장은 도립의료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07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 결과, 환자만족도 평가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조직 내 성과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원장은 국내외 문화콘텐츠 기업의 도내 유치실적이 당초 목표에 비해 미흡한 데 따른 것이라고 도는 밝혔다.
도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반영해 각 기관장들의 지난해 성과급과 올해 기본연봉을 차등지급한다.
기본연봉은 S등급이 5~10% 이하, A등급은 0~5% 이하 범위에서 인상되고, B등급은 동결된다. 성과급의 경우 S등급은 16~22%, A등급은 5~7% 범위에서 인상 지급되고, B등급은 성과급 역시 동결이다. B등급 기관장들은 올해 기본 연봉에 물가상승률조차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불이익을 받게 되는 셈이다.
도는 올해 성과계약 대상에 지난해 말 출범한 복지미래재단 사무처장과 도립의료원 산하 5개 개별 병원장을 포함시켜 30개 기관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석규 도 기획관리실장은 "공공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공공기관장 성과평가를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