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사업이 진행중인 용인 어정가구단지내 세입자 17명이 5개월째 망루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2월5일자 15면보도) 개발사업조합측이 이달말 행정대집행에 나서기로 해 충돌이 예상된다. 농성중인 세입자들은 망루에 화염병과 새총 등 시위도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공권력 투입도 예상된다.

22일 용인시와 용인경찰서 등에 따르면 기흥구 중동 어정가구단지 세입자들은 어정가구단지 도시개발사업실시 고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단지 내 3층 가구점 옥상에 철제망루를 설치,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지내 세입자는 모두 260여명으로 대부분 3.3㎡당 20만~30만원의 보상금을 받는 데 합의했지만, 농성자들은 3.3㎡당 50만원 이상의 보상금과 이주단지 조성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시는 지난 3월 17일 경찰에 불법건축물 축조로 농성자들을 고발했으며, 지난달 17일에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발송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어정가구단지 개발사업 시행자인 중동(동진원)도시개발사업조합을 행정대집행 책임자로 지정했다.

조합 측은 "지난 3월부터 9차례에 걸쳐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더 이상 사업을 늦출 수 없는 만큼 이달 말까지 농성을 풀지 않는다면 행정대집행을 통해 망루를 강제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용인경찰서 관계자는 "망루 농성은 전국철거민연합회가 지원하고 있으며, 행정대집행 때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충돌사태가 빚어질 경우 공권력을 투입해 농성자들을 진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