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원혜영 의원과 함께 후보단일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경선(27일)을 앞두고 수도권의 원혜영(부천 오정), 김부겸(군포) 의원이 원혜영 의원 쪽으로 단일화했다.

이로써 4파전 양상이었던 선거전은 일단 원 의원과 전북의 이강래 의원, 충북의 홍재형 의원 간 3파전 구도로 재편됐으며, 이 의원과 홍 의원도 호남-충청 연대론을 내걸고 단일화를 추진 중이어서 막판에 2파전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원, 김 의원은 25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김 의원은 "정책정당, 수권정당화를 통해 중간층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출마를 결심했지만, 당의 미래를 위해 많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원내대표'라는 제 경선구호는 원 의원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 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함께 후보 사퇴 방침을 밝혔다.

원 의원은 "김 의원의 대승적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선후배간에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대안세력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김 의원과 한마음으로 임하겠다"며 "당내 소통을 통한 통합력을 극대화시키는 한편으로, 정부·여당이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경륜있고 원숙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의원은 수차례 접촉을 가져온 끝에 전날 회동에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으며, 앞서 당내 중립지대 의원 7명도 지난 23일 밤 두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각자의 원내 운영 전략을 청취하는 등 물밑 중재 작업을 벌여왔다.

두 의원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1970년대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함께 몸담아온 데 이어 1980년대 후반 한겨레 민주당에서 함께 활동하는 등 재야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한편 이강래, 홍재형 의원도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단일화를 위한 의견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