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4파전 양상이었던 선거전은 일단 원 의원과 전북의 이강래 의원, 충북의 홍재형 의원 간 3파전 구도로 재편됐으며, 이 의원과 홍 의원도 호남-충청 연대론을 내걸고 단일화를 추진 중이어서 막판에 2파전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원, 김 의원은 25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김 의원은 "정책정당, 수권정당화를 통해 중간층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출마를 결심했지만, 당의 미래를 위해 많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원내대표'라는 제 경선구호는 원 의원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 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함께 후보 사퇴 방침을 밝혔다.
원 의원은 "김 의원의 대승적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선후배간에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대안세력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김 의원과 한마음으로 임하겠다"며 "당내 소통을 통한 통합력을 극대화시키는 한편으로, 정부·여당이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경륜있고 원숙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의원은 수차례 접촉을 가져온 끝에 전날 회동에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으며, 앞서 당내 중립지대 의원 7명도 지난 23일 밤 두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각자의 원내 운영 전략을 청취하는 등 물밑 중재 작업을 벌여왔다.
두 의원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1970년대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함께 몸담아온 데 이어 1980년대 후반 한겨레 민주당에서 함께 활동하는 등 재야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한편 이강래, 홍재형 의원도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단일화를 위한 의견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