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과 보험 손해율 악화로 최근 수년간 보험료를 인상했던 보험사들이 교통사고 피해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에서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소비자들이 반발에 나섰다.

보험소비자연맹은 26일 자동차보험사들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2000년 4월부터 2007년 6월까지의 대인사고 보험금 지급 내역을 분석한 결과, 물가와 임금은 그동안 많이 올랐으나 지급 보험금은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전체 교통사고 피해자의 78%에 달하는 부상급수 8~11급 피해자의 통계가 사용된 이번 분석 결과, 보험사들이 지급한 대인사고 보험금은 2000 회계연도 156만원에서 2001년 140만2천원, 2002년 138만6천원, 2003년 142만7천원, 2004년 142만9천원, 2005년 143만5천원, 2006년 144만1천원, 2007년 144만1천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이 7년 전 지급금보다 오히려 낮았다.

회사별로는 현대하이카다이렉트(124만1천원), 교원나라자동차보험(131만1천원), 현대해상(137만3천원), 교보AXA자동차보험(139만8천원), LIG손해보험(142만2천원)은 보험금을 적게 주는 회사로 분류됐다.

반면 그린화재(146만7천원), 흥국쌍용화재(147만2천원), 한화손해보험(148만2천원), 롯데손해보험(153만7천원), 삼성화재(156만6천원)가 보험금을 많이 지급하는 회사축에 속했다.

보험소비자연맹 오한나 팀장은 "보험약관상 보험금 지급 기준이 인상되고 소득이 상승하는 등 물가가 인상됐는데도 보험금은 줄거나 매년 비슷한 수준"이라며 "피해자들에게 형평성에 맞도록 보험금을 지급, 보상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