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이천 화성 용인 김포 등지에서 생산되는 품질과 맛이 뛰어난 京畿米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쌀보다 후한 대접을 받게 됐다.

농림부가 올 추곡수매부터 품종과 지역에 따른 미질(米質)에 따라 각각 다른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 쌀에 비해 품질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동일한 가격에 수매될 수 밖에 없었던 경기미와 다른 지역 쌀간의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질 전망이어서 이른바 지역 「특산미」가 제값을 받게 될 전망이다.

31일 농림부와 경기농협에 따르면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산물수매(수확 후 건조되지 않은 벼) 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현재 RPC가 농협의 자금으로 산물수매한 후 나중에 산지가격으로 농협으로부터 구입해 판매하는 「농협차액수매방식」에서 올해부터 RPC가 자체가격으로 농민들로부터 벼를 수매, 자율적으로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는 것.

다만 RPC는 정부수매가 이상으로 벼를 수매해야 한다. 지난해 벼의 정부수매가는 가마당 5만2천470원(1등품, 40㎏들이), 올해는 5만5천90원이다.

이는 RPC가 농민들로부터 최소한 정부수매가 이상으로 벼를 매입하되 시장여건을 고려, 품질에 따라 가격 차이를 두겠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시중 가격에 비해 수매가가 낮아 정부의 추곡수매를 기피했던 고품질쌀 재배농가들도 RPC의 수매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으로 예상되며 RPC와 쌀 재배농가간 계약재배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RPC가 농협에서 대출을 받아 양곡을 수매할 경우 이자 전액을 부담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추곡수매는 포대수매(수확후 건조와 저장을 거친 벼)와 RPC를 통한 산물수매로 구분되며 이 두 수매방법 모두 정부가 농협에 자금을 지원해 이뤄진다.

경기농협의 한 관계자는 『RPC 직접수매제 전환에 따른 비용절감이 기대되는데다 수매를 기피했던 고품질 쌀 재배농가의 추곡수매 참여율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李俊九기자·lee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