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의회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전미애 의원이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이재창 지구당 위원장과 약속했던 임기 2년 후 사퇴를 번복,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전 의원은 29일 시의회 회의실에서 "2006년 작성된 비례대표 사직서는 지역 국회의원의 지시와 요구에 의해 작성돼 무효"라며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또 "법적으로 인정된 4년 임기를 나눠 먹기식으로 한다는 것은 32만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며, 의원으로서도 무책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에 앞서 2006년 5월11일 한나라당 파주지구당에서 이재창 의원 및 지구당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비례대표 1번에 배정되면서 시의원 임기 2년 후인 2008년 6월30일 의원직을 사직한다는 사직서를 지구당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당은 이에 따라 이달 26일 전 의원이 당시 지구당에 제출했던 사직서를 파주시의회 김형필 의장에게 제출했다.

전 의원은 그러나 28일 오전 11시께 시의회 의장실에서 자신이 지난 2006년 서명 날인했던 사직서는 타의에 의해 작성됐고 자신은 사직의사가 없어 무효라며 찢어 버렸다.

그러자 파주시의회는 이날 오후 6시께 전 의원을 '공문서 훼손'으로 파주경찰서에 고발했다.

전 의원은 결국 비례대표 잔여임기 2년을 두고 '정치적 신뢰회복이냐, 정치적 영향력이냐'선택의 기로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