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군 팔탄면 서근리 삼성양돈단지의 李상렬씨는 요즘 8천여 마리의 돼지들을 보살피는 손길이 더욱 분주해졌다.

청정 돼지고기를 수출하기로 이름난 이 곳은 최근 유럽산 수입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파동으로 인해 對日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돼지 콜레라 예방접종으로 쉴 틈이 없지만 오히려 국내산이 시중에서 더욱 잘 팔리는데다 값도 오르는 추세여서 모처럼 활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천시 부발읍 도드람중부양돈축협의 秦吉夫조합장도 일본이 돈육수입선을 우리나라로 바꿀 태세를 보이고 있어 수주확대전략 수립 등을 통해 對일본 수출량 증가를 꾀하고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도내 일반 양돈농가들도 시중에서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비가 늘고 산지 돼지값도 올라 다이옥신 파동을 계기로 축산농가의 양축의욕을 드높이는 기회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구입하려는 주부들의 발길도 요즘은 더욱 잦아졌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축협도지회 축산물판매장의 돼지고기 매출은 지난 3일 225㎏(1백40만원)이었으나 다이옥신 파동에 힘입어 오히려 7일에는 322㎏(2백10만원),8일 394㎏(2백67만원) 등으로 늘어났으며 수원축협축산물판매장도 2일 491㎏(2백32만원)에서 5일 699㎏(3백30만원),8일 741㎏(3백50만원)으로 돼지고기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도내 산지 돼지값도 8일 현재 100㎏ 기준으로 도내평균 21만6천5백원으로 다이옥신 파동이 나기전인 지난주 20만5천원 보다 1만원이나 올랐다.

특히 이같은 산지 돼지값은 지난해 12월 평균 18만9천원 보다 15%나 오른 것으로 연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산 돼지고기 값이 다이옥신 파동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李俊九기자·lee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