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 국립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국내 우수 종자 5천점이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섬 식물저장고에 보존되기 위해 옮겨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5천년 토종 종자, 현대판 노아의 방주에 가다'.

농촌진흥청은 3일 노르웨이령의 북극지역 스발바르섬 지하갱도에 설치된 국제종자 저장고에 보존가치가 뛰어난 국내 종자 유전자원 1만3천여점이 입고된다고 밝혔다.

이번 저장고 입고는 노르웨이 정부와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종자기탁협정서'를 체결한데 따른 것이다.

농진청은 1차로 벼, 콩, 보리, 채소, 원예작물 등의 재래종 종자와 농진청에서 개발된 육성종 등 5천여점을 우선 선별, 이날 노르웨이로 보냈으며 나머지 8천여점은 오는 9월 옮길 예정이다.

이날 기탁된 종자는 종자 제공 국가의 허가없이는 개봉이 불가능하도록 '블랙박스' 형태로 이동된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국제종자 저장고는 국제농업연구기관과 세계 각국의 종자은행에 보관중인 농업 유전자원의 보존을 위해 3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 2월 개관했다.

특히 북극점으로부터 1천여㎞ 떨어진 외진 산악지대 영구동토층에 조성돼 정전이 되더라도 연중 영하 4℃ 이하로 유지되고, 보존온도도 영하 18℃로 장기 저장을 위해 최적화돼 있다.

또 환경재해, 핵전쟁 등의 지구 대재앙에 대비해 스발바드 제도의 스피츠베르겐 섬 130m 지하갱도내 3개의 보관소에 분리 보관하고 있으며, 총 450만점의 종자를 보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에 입고될 토종종자는 세계식량농업기구로부터 국제저장고에 입고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 것"이라며 "그동안 다양한 유전자원 확보와 연구활동, 유전자원 보존노력 등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