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총재는 3일 원내교섭단체 구성 문제에 대해 "자민련은 16대 국회 개원 시점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마포당사에서 오장섭(吳長燮) 원내총무를 선출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하려는 우리의 주장이 당리당략에 따른 것이 아니라 보편타당한 의견이기 때문에 반드시 관철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0∼15석으로 하향조정하기 위한 민주당 및 한나라당과의 협상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자민련이 관련 법안(국회법 개정안)을 내면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동 총재는 아울러 "자민련의 의석은 17석에 불과하지만 어느 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정국상황에서 자민련의 의사가 곧 국회의 의사가 될 것"이라며 16대 국회 운영과정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