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정국이 6·4 재·보선의 후폭풍 속에서 일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선거 참패의 충격 속에서 쇠고기 재협상론과 대폭적 개각을 포함하는 고강도 국정 쇄신론이 급부상했고, 야권은 이명박 정권 초기 국정 운영에 대한 민의의 심판이 내려졌다며 쇠고기 재협상을 압박하는 대여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결과를 평가하며 "한나라당은 겸허히 반성하고 앞으로 더 심기일전해서 잘 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반성하고 새 출발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한나라당이 참패한 6·4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정부 여당에 대한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며 등원을 거부하는 한편 이날 광주에서 3번째 장외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일부 의원들이 서울시청앞 광장의 촛불집회에 합류하는 등 대여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쇠고기 재협상 촉구 및 폭력진압 규탄'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재협상 선언 ▲내각 총사퇴 ▲폭력진압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한 뒤 일부 의원들이 연좌농성을 벌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재·보선 결과는 쇠고기 민심의 반영"이라며 정부 여당이 재협상의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