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선 누가 의장으로 유력한지 점치기 어려울 정도다.

신영은(남동구1) 의원은 오래 전부터 의장 선거를 준비해 왔다. 전반기 때에도 의장 자리에 도전했다가 한나라당 내부경선 직전에 뜻을 접은 바 있다.

신 의원은 '3선'과 '온화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이번 의장 선거에서 '선수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의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신 의원은 오랫동안 의장 선거를 준비한 만큼 지지세력을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강창규(부평구3) 의원 역시 만만치 않은 세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건설교통위원회와 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표를 많이 갖고 있다고 한다.

강 의원은 '선수 원칙'보다 의회를 잘 이끌고 집행부를 견제·비판할 수 있는 '인물'이 중요하다는 입장. '강한 추진력'과 '경영마인드'를 통해 의회의 위상을 높이고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겠다는 것이다.

신 의원과 박창규(남구1) 의장 쪽이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하다. 신 의원이 박 의장 쪽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있고, 박 의장의 지지세력이 신 의원에게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러 정황에 비춰 보면 현재의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는 불가능하다. 신 의원은 의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의장 쪽에서도 고진섭(부평구2) 부의장이나 이근학(남구3) 의원이 의장직에 도전할 예정이다. 조만간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은 의장단 구성보다 상임위 배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원 대부분은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상임위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특히 건교위·산업위·문교사회위원회가 짙었다. 전반기에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이 있고, 앞으로 챙길 부분도 많다는 이유에서다. 지역구의 현안과 민원을 챙기기 위해 현 상임위에 머물고 싶다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상임위 배정의 원칙과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A의원은 "의장을 선출할 때 (물밑에서) 미리 상임위가 정해지는 것은 비민주주의적인 것 같다"며 "상임위는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B의원은 "의원들이 직업과 관련된 상임위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