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보다 좁은 구직난을 뚫기위해 기업들의 현장 채용 설명회를 두루 찾고 있지만 자신이 다니는 대학은 물론 인근 대학 등 경기 지역 대학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채용 설명회를 여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인터넷 취업카페 등을 통해 서울지역 대학에서 진행하는 채용 설명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모교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찬밥신세가 되기 일쑤다.
백씨는 "취업공략 기업에 대한 인사 정보는 기본이고 최근에는 캠퍼스 리쿠르팅을 통한 채용이 늘어 현장 채용설명회를 쫓아다니지만 도내 대학들의 경우 서울에서는 지방으로, 지방에선 수도권이란 인식 때문에 기업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대기업들이 본사 채용 인원은 서울 주요 대학에서, 지방 근무자 등은 각 지역 국립대에서 별도로 캠퍼스 리쿠르팅을 하고 있어 도내 대학생 구직자들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취업정보 제공업체 '커리어'가 지난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한 대기업 25개사를 대상으로 지역별 개최 횟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이 72%로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 및 인천지역 대학은 6.2%에 불과해 경북·경남(9.9%), 충북·충남(6.6%)보다도 뒤졌다.
이같은 상황은 올들어서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열린 동부그룹, 우리은행, LG생활건강, 신세계 등 주요 대기업 채용설명회에서 도내 대학들은 모두 빠졌다.
C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인재 선점차원에서 캠퍼스 리쿠르팅을 벌이고 있지만 솔직히 수도권 대학은 우수 인재와 지역 인재 그 어느부문에도 포함시키기 어려워 리스트 작성시 제외시키고 있다"고 털어놨다.
화성에 소재한 B대학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의 채용설명회 유치 요구는 높지만 기업 섭외가 쉽지 않다"며 "그나마 설명회를 여는 기업도 대부분 보험 영업직 등에 한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커리어 관계자는 "서울과 지방 국립대 등 특정 대학만을 대상으로 한 캠퍼스 리쿠르팅이 수도권대학 취업 준비생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며 "기업들의 의식개선과 함께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