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분양에 나선 용인시 성복지구내 2개 아파트단지가 분양계약자들에게 3.3㎡ 당 최고 99만원의 추가비용이 드는 패키지 형식으로 발코니 확장을 하도록 해 '편법으로 분양가를 높이려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당초 1천800만원대이던 분양가를 1천500만원대로 낮춰 분양승인을 내줬다는 용인시의 발표와는 달리 패키지 옵션에 따라 정작 분양가는 1천600만원을 훌쩍 넘어서 시의 '분양가 인하 권고 조치'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성복지구내에 114~214㎡ 규모의 GS자이 1천502가구와 119~222㎡ 규모의 현대힐스테이트 2천517가구를 3.3㎡ 당 평균 1천548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일레븐건설의 시행으로 분양되는 이들 아파트는 그러나 발코니 확장 선택시 개별옵션 방식이 아닌 패키지 확장 방식을 채택, 각각의 개별 선택 확장을 제한했다.

GS자이 169㎡의 규모의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을 할 경우 거실과 주방, 침실 4개를 모두 확장해야 하고 장식 패키지에 있어서도 거실에 있는 아트월, 장식가구, 벽장식과 주방에 있는 상판, 수납장, 주방벽 등을 한꺼번에 선택해야 한다.

또 가구패키지에 있어서도 각각의 침실에 드레스장을 선택해 설치할 수 없고 모두 선택해야 하는 제약이 따른다.

이에 따라 분양계약자들은 발코니를 확장하고 전체패키지를 선택하면 최고 4천526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고 바닥폴리싱타일 등 개별선택 옵션사항까지 하면 총 확장 금액은 최고 5천78만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를 ㎡당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3.3㎡ 당 99만5천원꼴로, 분양계약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분양가는 1천600만원대 중반으로 치솟게 된다.

인근에 분양중인 현대힐스테이트도 발코니 확장시 각 침실과 거실에 대한 개별 확장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장식패키지와 가구패키지만으로 선택을 제한했다. 이 경우 마찬가지로 3.3㎡당 80만~90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박모(55·여)씨는 "솔직히 성복지구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가 약 200만원 이상 높은데다 확장 선택에 많은 제약이 있어 (계약을)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내 한 상담사도 "애초 1천780만원대로 사업승인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 분양가를 맞추기 위해 패키지 옵션제로 선택한 부분도 있다"며 "개별 옵션을 선택하게 되면 각각의 세대별 공사시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되고 각각의 패키지 사항이 포함된 풀 옵션으로 대부분 계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