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10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내각을 대신해 일괄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한 총리가 비공식적으로 내각의 의견을 모은 만큼 이 대통령과 주례회동에서 쇠고기 파문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내각을 대표해 일괄사의를 표명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 4-5명 이상의 장관의 사표를 선별 수리키로 하고 개각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빚어진 인사 파문이 국정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에 따라 도덕성과 업무 능력을 중심으로 개각 인선을 하되 정치인과 관료를 중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일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거취 문제를 논의, 일괄 사의를 표명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 총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 들어갔다.

   신재민 문광부 2차관은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내각 일괄사의 표명 여부와 관련, "오늘 국무회의에서 이 문제가 전혀 논의되지 않았으나 한 총리가 주례회동에서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는 만큼 그 이후를 지켜봐 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