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일 총무회담을 열어 16대 원구성 협상을 재개, 상임위 정수조정과 의장단 선출 및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문제 등을 집중 절충했다.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자민련 오장섭(吳長燮) 총무는 지난 1일 회담에서 자민련이 제의했던 상임위 홀수구성안 문제 등을 논의한 끝에 민주당안에 접근한 홀짝수 '혼합구성' 형태로 조율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임위는 민주당이 수정제의 한대로 정무위 16명, 재경위 25명, 농해수위 21명, 산자위 19명, 보건복지위 16명,환경노동위 18명 선으로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국회의장 선출 등 의장단 구성, 16개 상임위원장직 배정문제도 거론됐으나 한나라당측이 16대 국회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 자민련측의 협상참가자격을 문제삼아 진통을 겪었다.

특히 의장선출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은 집권당, 한나라당은 원내 제1당에 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거론됐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은 여야 어느쪽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16대 국회에서 자민련의 현실적 영향력을 감안,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5석으로 완화해주는 문제를 제기했으나 한나라당측의 반대로 논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는 회담에 앞서 "오늘 총무회담은 정수조정에 관련된 것이지만 큰 문제가 될 것이 없어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하고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문제에 대해서는 "의회가 쌓아온 전통을 선거결과에 따른 특수한 사정에 따라 선거때마다 바꿀 수는 없는 일"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