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5일간 계속되는 '경기국제보트쇼'는 해외에서는 일반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세계적인 규모의 보트쇼다.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 역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월드매치레이싱투어(WMRT)의 각국 순회 경기 하나로 국내에서는 열린 적이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요트대회다.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펼쳐진 전곡항 일대는 끊임없이 이어진 관람객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2만여명 구름관객… 행사장 북적"
■ 기다렸다는듯 몰려든 인파
이날 개막식을 위해 조직위가 준비한 좌석은 약 2천개. 하지만 오전 10시 식전 행사가 시작되자 이미 좌석은 만원이 됐고 미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관람객들은 통로에 앉거나 행사장 주변에 서서 개막식을 관전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인원만 5천명선. 여기에 낮 동안 방문한 인원만 1만5천여명으로 추산됐다.
개막식에는 사표를 제출한 한승수 총리도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한 총리는 개막식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해양레저 장비 시장은 상당히 취약하다"며 "대한민국이 조선 강국에 이어 해양레저 산업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개막식 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정준호는 "인기리에 끝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시즌2를 올 겨울부터 제작한다"며 "이장으로 출연했었던 김문수 도지사도 이변이 없는한 다시 캐스팅할 계획"이라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정준호 등과 함께 홍보대사로 위촉될 예정이었던 탤런트 최진실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관람객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해외바이어·선수들 외국어도 'OK'"
■ 통역봉사단 떴다
해외 바이어와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G-마린페스티벌을 위해 600여명의 통역봉사단도 전곡항에 집결했다.
경기도 각지에서 모인 봉사단원들은 보트전시장과 요트경기장, 조직위 사무국, 체험이벤트장 등 행사장 곳곳에 배치돼 선수단과 외국 레저업체 관계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통역을 맡고 있다. 봉사단 가운데 54명만 경기도와 화성시, 시흥시, 이천시, 소방서 공무원들이고 나머지는 모두 민간 자원봉사자들이다.
주부, 대학생, 직장인, 외국어 동아리 회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은 영어와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불어, 인도네시아어 등 8개 국어를 통역한다. '무료통역(Free Interpreter)'이라고 쓰여진 녹색기를 두르고, 2개조로 나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교대로 자원봉사를 한다.
앞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인천국제공항에도 배치돼 외국 선수단과 해외 업계 관계자들의 입국절차를 돕기도 했다.
"교통정체·화장실부족 '옥에 티'"
■ 2% 부족해도 기대감 가득
많은 인파가 몰려들자 애초부터 예상됐던 문제점들도 불거졌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차량을 통제해 교통정체가 빚어졌고, 그늘이 별로 없어 쏟아지는 뙤약볕을 그대로 맞아야 하는 것도 관람객들을 불편하게 했다. 특히 화장실이 부족해 이동식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서야하는 점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그래도 지역 홍보와 소비 증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행사장내 회센터에 점포를 갖고 있는 김모(43·여)씨는 "일단 행사를 하게 돼 아스팔트가 깔리는 등 전곡항이 깔끔하게 정리된 게 마음에 든다"며 "국제적인 대회라 우리 지역이 전세계에 홍보되고,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와 매상도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