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파는 걱정에다 이제는 짓는 걱정까지 해야 하니…."
화물연대 운송 거부에 이어 건설노조가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의 건설현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지하구조물 등의 마감작업을 벌이는 아파트 건설현장은 공사 차질에 공정 지연마저 걱정해야 할 판이다.
도로 공사나 토지조성공사 현장 등 덤프차량 수요가 많은 토목 현장은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노조 파업을 앞두고 각 건설현장은 자재 입고량을 늘리고 대체 공정을 준비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안을 강구중이지만 사상 유례없는 화물 및 건설노조의 대규모 파업에 당황하고 있다.
이번 건설노조 파업에 동참하는 덤프차량·레미콘·굴삭기·불도저·펌프카 등은 건설 공정에 쓰이는 핵심 차량과 기계들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전국의 공사 현장이 '올스톱'되는 초유의 사태가 예상돼 각 현장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올초 수원 영통지역에서 아파트 건설공사를 시작한 A업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사 초기이기 때문에 다량의 철근이 필요하지만 이미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
게다가 예정된 공정 진행 계획으로는 장마 시작 이전에 지하 구조물 공사를 마무리 해야 하지만 건설노조 파업과 덤프 및 레미콘 차량들도 파업에 동참, 차질이 불가피하다.
업체 관계자는 "자체 보유한 건설기계나 인력 부분에서는 차질이 없지만 레미콘 및 철근 등은 각 회사와의 개별계약을 통해 피해를 줄이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도내 대형 건설현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야간 공사까지 강행하며 아스콘 등을 조달해 도로 포장공사를 하는가 하면, 대체공정을 마련해 공사 기간을 단축시키는 현장도 생겨나고 있다.
용인 흥덕지구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현장은 공사 중단이 곧 공기 지연으로 연결된다"며 "계약 공기를 못맞추면 입주 지체보상금을 물어줘야 하는데 이 피해는 누가 감당해야 하느냐"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그는 "지연된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하면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짓는 걱정까지 할판…"
화물연대 파업 겹쳐 올스톱 초유사태 위기감… 건설업체 "입주 늦어지면 보상금 어쩌라고…"
입력 2008-06-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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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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