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및 원내총무 경선을 향한 민주당 중진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386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민주화 논의가 본격화되자 당 지도부가 단합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우회적으로 제동을 걸며 분위기잡기에 나섰다.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3일 열린 지도위원회의에서 "민족적 대사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도부가 이를 적극 뒷받침해야 하며 언행에 조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데 이어 4일 열린 당6역회의에서도 당직자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총장은 이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당직자들은 심기일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이 전했다.
김 총장의 이러한 언급은 9월 전당대회까지 5개월여가 남아있고 남북정상회담등 국정현안이 넘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중진들이 최고위원과 총무 경선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데 대한 우회적인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김 총장은 이날 오전 김민석(金民錫) 원유철(元裕哲) 의원과 김성호(金成鎬), 송영길(宋永吉) 당선자 및 우상호(禹相浩) 김윤태(金侖兌) 위원장 등 386출신 총선 출마자 10여명을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초청, 조찬을 함께하며 격려하고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고생한 386 후보중 당선자는 축하하고 낙선자는 위로하기 위한 모임이었으며 선배로서 의정경험을 전해주고 386세대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그러나 현재 당이 어려운 실정이고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뒷받침하는데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의원총회나 당무회의 등을 통해 건설적인 제안을 할 기회가 많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국회의장의 크로스 보팅 등을 주장하고 있는 386 후보들의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386 당선자들의 당 발전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는 뜻을 전달한 뒤 총선을 진두지휘한 김 총장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으로 자리를 마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권노갑(權魯甲) 상임고문도 이날 저녁 30대와 40대 초반 출마자 30여명을 여의도 63빌딩으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선거과정에서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권 고문은 최근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열린다해도 5개월이나 남았는데 지금부터 경선얘기가 나오는 것은 너무 빠르다"며 중진들의 경선행보에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어 같은 맥락에서 386 당선자들의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 지도부, 당 결속 분위기 잡기
입력 2000-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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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5-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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