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와 건설노조의 총파업으로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주요 인프라 구축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당장은 인프라 구축에 큰 문제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도시축전 개최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시는 도시축전 개최 시기에 맞춰 내년 8월까지 영종공항도시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인천대교를 임시 개통하고, 외국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8곳(6천640실)을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의 총파업으로 '자재 부족'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빡빡한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관련기사 3·19면>

17일 한국도로공사 인천대교사업단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인천대교 민자·국고 6개 구간에 비축된 철근은 5천700, 시멘트는 1천이다. 철근은 1~2달 정도 여유가 있지만, 시멘트는 일주일 이상 버티기 힘들다. 일부 공사구간의 시공사는 비조합원 차량을 섭외하고 있고, 콘크리트 작업을 후순위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공 관계자는 "연결도로인 1공구(중구 운서동~민자구간 시점)는 이달 말이면 비축 자재가 소진된다"며 "파업이 지속되면 아무래도 공기(工期)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숙박시설 건립 사업도 위태롭다. 최근 골조작업을 마친 대덕호텔, 엑스포빌리지, 웰카운티 등 3곳은 콘크리트 작업을 못하고 있다.

도시축전 때 미래도시의 모델을 제시할 'u-City홍보체험관' 건립공사는 흙 배출이 중단됐고, 송도해안도로 확장공사는 아스콘 포장이 가능하지 않은 상태다.

총파업이 2~3달 정도 장기화되면 도시축전 주행사장이 들어설 송도 3공구 기반시설 공사도 중단될 위기에 있다.

주행사장 조성공사와 주요 대중교통수단인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 연장구간 공사는 다행히 큰 문제가 없다.

주행사장은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이고, 1호선 송도구간은 토목구조물 공사가 90% 이상 진행됐다.

시가 이번 총파업과 관련해 100억원 이상 규모의 건설공사를 점검한 결과, 48개 사업장 중 20곳 정도는 일부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