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 사이에 국회 등원론을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손 대표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등원을 무한정 늦추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힌데 대해 원 원내대표가 작심하고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것.

원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등원 전략은 6·3 의원총회와 6·4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 지도부에 맡겨져 있음을 다시한번 밝힌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당의 등원에서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원내전략의 소관이 원내대표단에 있음을 확인하는 형태를 빌려 손 대표의 조기 등원론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등원 문제는 원내대표단이 내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결정할 사안인 만큼 당 대표가 마치 바람몰이하듯 등원을 밀어붙이는 것은 '월권'이라는 경고 사인을 보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