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예정지구 기업 이전 문제(경인일보 6월18일자 1면보도)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전 대상 기업들의 반발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에서는 관련 인사 교체 외에는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지난 17일 오후 박헌영 지역개발사업소장을 대기발령하고, 강태모 시 동부출장소장을 전격 지역개발사업소장으로 전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동탄신도시 기업 이전 문제 등에 좀 더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 유일의 토목직 서기관인 강 소장을 지역개발사업소장으로 임명케 됐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두고 시청 내부에서는 '예고도 없이 전격 이뤄진 인사인데다 대기발령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후문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동탄2신도시 지구 확정에 따라 산업단지로 수용될 예정인 동탄면 반교리 주민 50여명의 시청 항의 방문으로 최영근 화성시장과 주민들간 극한 대립 양상이 있은 후 곧바로 단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반교리의 한 주민은 "17일 오전 시청으로 항의방문을 가자마자 시장이 시청으로 들어오기에 면담을 요청했는데, 최 시장은 '해당 국장들 잘라버리겠다'고 일갈하고선 시장실 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17일 인사 직후 인사 배경을 묻는 문의가 인사관계부서와 감사 부서, 기획 부서 등에 하루 종일 이어졌다"면서 "이날 오전 기업 이전 문제를 놓고 경기도 측에서도 시 측에 상당한 질책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선결 대책 없이 문책성에 가까운 인사조치만 이뤄지자 동탄2신도시 해당 지구 주민들과 기업들의 불만은 좀처럼 해소되질 않고 있다.

최근 잇따라 기업 이전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항의방문을 했던 기업인들은 지속적으로 시청을 찾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으며, 반교리 주민들도 "기업 이전문제를 떠나 민원인들이 집단으로 시장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며 오는 23~27일 시청 앞 대규모 집회신고를 내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