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임박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대국민담화에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 대폭 인사, 장관 경질 등의 수순을 밟으며 미국 쇠고기 수입 수습에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져 성난 민심을 돌려 놓을 지 관심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현재 내각 총사퇴를 초래한 쇠고기 문제를 어느 정도 매듭지은 뒤 직접 대국민설명의 기회를 갖고 그 다음에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서 책임을 물어야 그나마 국정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8일 저녁 늦은 시간 예정돼 있는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지켜본뒤 19일 오후 대국민담화→대통령실장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대폭교체(20일께)→청와대 쇄신→국회 정상화→내각 쇄신 등의 순서를 밟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적개편 시기는 청와대는 '금주', 내각은 '다음주'로 가닥이 잡혔고 쇄신폭은 청와대는 '대폭', 내각은 '중폭'으로 가는 분위기다.

#대국민담화=이 대통령이 19일 오후 대국민담화를 추진하고 나선 것은 미국 쇠고기 수입재개에 따른 성난 민심을 이제 수습하겠다는 시작으로 보면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촛불집회의 진원이 되기도 했던 쇠고기 수입에 대한 미국정부와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쇠고기 파동'에 대한 진솔한 사과의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국민적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는 사실상 재협상과 같은 것인 만큼 이제 국민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참모는 "쇠고기 파동에 대한 사과의 말씀도 있을 것이고 그동안 겪었던 곡절에 대한 진솔한 해명도 있을 것"이라면서 "아울러 향후의 국정운영 방향과 여러 현안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폭 개편 = 청와대가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포함 대폭 개편할 것이라고 공개함으로써 우선 차기 대통령실장에는 윤여준 전 의원과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 제3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정무수석에는 맹형규 전 의원, 홍보특보에는 박형준 전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고, 민정수석은 정종복 전 의원과 수원 검사장을 지낸 이동기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교안보수석은 현인택 고려대 교수가, 경제수석은 김석동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과 박병원 전 재경부 차관이 경합중이다.

사회정책수석에는 박재완 정무수석이 자리를 이동하거나 강윤구 문창진 전 보건복지부 차관도 거명되고 있다. 신설되는 인터넷 담당 비서관에는 김철균 전 다음 부사장, 시민사회비서관에는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의 기용이 확실시 된다.

청와대는 수석교체에 이어 1~2급 비서관의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내각 개편=청와대는 그러나 장관들의 경우 조기 개각을 할 경우 국정 공백이 초래되는 데다 18대 국회 개원의 지연과 국회 청문 절차 등을 감안, 시차를 두고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각은 국정의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청와대보다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폭 규모임을 시사하고 "한승수 총리가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