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선전화 사업자들이 국제전화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제전화의 경우 사전등록 없이 001,002나 008 등 식별번호만 누르면 돼 가입자를 유치하거나 뺏기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담당제를 통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통신을 비롯 온세통신은 영업사원을 강화하는 한편 데이콤도 각각 할인된 요금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국제전화 고객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각 가정의 전화 자동응답기를 통해 무차별로 자사 전화이용을 홍보하고 있어 고객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이같은 불꽃 경쟁은 또한 사업자들간 서로 보유하고 있는 우량가입자의 고객정보를 알아내 가정방문 등을 통해 자신의 국제전화상품에 가입토록 유도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과열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사업자의 경우 점유율이 높은 사업자가 독점적으로 「알짜 고객」들을 빼앗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등 물고 물리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제전화의 경우 이용자가 거의 한정돼 있어 사업자들은 새로운 가입자의 유치보다는 「뺏기면 다시 빼앗는」식의 가입자 관리에 더욱 역점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유선전화 사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제전화 시장은 별정 통신업체와 이동통신 등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요금 할인폭도 사업자간 별 차이가 없어 우량가입자 모셔오기가 실적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李俊九기자·lee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