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입구에서 영업보상비와 상가 임대권리를 요구하는 상가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이 건설자재 화물차량 통행을 막으며 생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24일 오후 1시께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D건설의 아파트재건축공사현장에서 건설자재를 실은 공사트럭 200여대의 현장 진입을 막고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상가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이하 전철련) 회원 등 200여명이 용역회사직원 100여명과 충돌, 10여명이 다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일주일 전부터 건설자재운반차량의 현장진입을 막아온 전철련 회원 등은 이날 오전 5시부터 공사차량이 현장에 진입을 시도하자 공사장 정문과 후문 등 3곳의 진출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오후 1시께 시공사측이 고용한 용역회사 직원 100여명이 이들을 밀어내면서 몸싸움이 벌어져 10여명이 다쳤고, 출동한 경찰의 지시에 따라 시위대가 당초 신고한 집회장소로 이동하면서 사태는 진정됐다.

시공사측은 시위대가 공사장 정문 도로 밖으로 밀려나자 곧바로 화물차량을 투입, 공사를 진행했으며 시위대는 오후 3시까지 부근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으나 더이상의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천천동 세입자는 "상가 세입자들에게 현실적인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시공사가 협상에 신경을 쓰지 않아 차량 진입을 막았더니 '1천만원 줄테니 길을 터달라'는 식으로 약을 올려 시위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조합측 관계자는 "처음엔 영업보상비만 요구하던 세입자들이 새 아파트 상가 임대권리를 달라는 등 비현실적인 요구사항을 들어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며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의 대치로 오전 5시부터 현장에 온 200여대의 트럭들이 공사현장 인근 도로에 주차하면서 6~7시간동안 주변도로에서 심각한 교통정체현상이 빚어졌다.

한편 경찰은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차량 통행을 막은 전철련 소속 A(36)씨와 통행 방해에 불만을 품고 A씨의 차량을 파손한 시민 B(29)씨를 각각 교통방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