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따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여름 휴가철 성수기인 7월과 8월에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등 빅3 여행사의 7월과 8월 해외여행 예약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5% 가량 줄어 상품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유럽이나 미주 등 고가 상품은 지난해와 같은 예약율을 보이는 반면 중국 등 저가 상품은 지난해보다 최대 12%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해 환율 덕분에 국내 여행 경비와 같은 수준으로 중국에 가서 여름 휴가를 즐겼던 내국인들이 올해는 비용 부담으로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투어는 성수기인 7월 예약이 지난해보다 15%가 줄어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23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7월에는 7만9천403명이 해외여행을 예약했으나 올해는 6만7천603명에 그치고 있다. 또한 올해 8월 예약 또한 3만6천374명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와 유럽은 7월에 출발하는 해외 여행 예약자가 지난해보다 각각 3%와 4% 가량 늘어난 반면 중국은 11.8%가 줄었다.

   이는 중국의 지진과 올림픽으로 인한 가격 인상 등으로 중국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동남아를 찾는 내국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비싼 상품을 찾던 고객이 싼 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비싼 상품을 구매했던 고객은 그대로 올해도 예약하는 반면 저가 상품을 이용했던 고객들이 주머니 사정이 궁해지면서 해외 여행을 포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장거리 여행보다는 단거리 여행 수요가 가격 상승 등에 민감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여행 상품 가운데 초저가인 중국에 대한 여행 예약이 뚝 떨어진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의 경우도 7월과 8월 해외 여행 예약자가 10-15% 감소한 상황이다.
7월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의 예약자는 지난해에 비해 15%가 줄었으며 8월 상품의 경우 10%가 급감해, 모두투어는 조기 예약 할인, 전세기 운항 특가전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모두투어측은 "지난해 이맘때쯤이면 7월과 8월의 성수기 예약이 매진될까봐 고객들이 먼저 예약하려고 북적거렸는데 올해는 고유가, 고환율 등으로 좀 더 가격을 지켜보다가 예약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롯데관광 또한 여름 성수기 예약자가 지난해보다 5-7%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임에 따라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올해 성수기인 7월과 8월을 바라보고 장사를 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예약이 신통치 않아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면서 "이번 성수기에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부도를 내는 업체들도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