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30일 청와대에서 '고별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이례적으로 낮 12시30분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1시간20분간 배석자없이 '독대'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 정례회동이란 성격을 갖고 있지만 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이임하는 강 대표의 노고를 치하하고 위로하는 자리였다는 게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공식 설명이다.

실제로 오찬에서는 강 대표가 지난해 치열하게 치러졌던 경선과 대선, 올해 총선까지 당을 무리없이 이끌며 '3관왕'을 달성한 데 대한 격려와 덕담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정당 사상 제일 어려울 때 당대표를 맡아 고생만 많이 했다"고 치하하자, 강 대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마무리하고 가려고 했는데 제대로 안돼 찜찜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 최근 시국상황과 민생현안, 개각 등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강 대표는 선진경제연구포럼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아무리 좋은 정치라도 백성을 잘 먹여 살리는 것 이상의 정치 목표는 없다"고 강조, 눈길을 모았다.

그는 이어 맹자에 나오는 '유항산(有恒産)이면 유항심(有恒心)'이란 구절을 인용하면서 "꾸준히 일자리를 만들고 백성을 먹고 살게 해야지 안그러면 봉기가 일어나고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