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의정활동의 가장 큰 성과는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활동과 국제교류를 통해 인천의 위상을 높인 점이다. 의원들이 직접 조례 제·개정안을 내놓는 등 자치입법 활동을 활성화시킨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2년 동안 시의회를 이끌어 온 박창규(62) 의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시의회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결의안을 채택했고, 직접 발로 뛰면서 인천 지지를 호소했다.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홍보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박 의장은 "광역의원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외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아시안게임을 인천에 유치하면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시의회가 2년 동안 처리한 조례안 가운데 절반 정도는 의원들이 발의했다. 대법원은 최근 인천시가 청구한 '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지원 조례안 재의결 무효확인' 소송을 기각했다. '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지원 조례' 역시 의원들이 발의했다.
시의회가 시의 민간자본 유치를 견제·감시하기 위해 추진한 조례안 5건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시의회가 또 승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 의장은 "5대에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조례가 많았다"며 "의원들이 발의한 5개 조례안은 시민들의 뜻이다. 집행부에서 깊이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의원들이 조례를 제·개정할 때 많은 자문을 얻었다"며 "(5개 조례안도) 승소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제5대 시의회 때 달라진 점이 적지 않다. 회기일수가 120일에서 140일로 늘었고, 시정질문에 일문일답 방식이 도입됐다. 시민들이 시의회·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본회의 장면을 볼 수 있게 됐고, 정책토론회와 공청회도 많이 열렸다.
의원들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정활동을 위한 연구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올 3월 준공된 '상임위원회동'은 시의회 청사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지상 6층 연면적 4천200여㎡ 규모로 상임위·전문위원실, 상임위 회의실, 집행부 관계자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 의장은 "의원들의 숙원사업인 상임위동을 시민들의 호응 속에서 완공했다"며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했다. 또한 "여느 때보다 토론회와 공청회가 많이 열렸다"며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듣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박 의장은 후반기 의장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때문인지 후반기 의장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 의장은 "아쉽다고 생각했을 때 자리를 뜰 수 있어야 갈채를 받을 수 있다"며 "나보다 나은 의원들이 나머지 2년을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요새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 사이에서 편이 갈린 것 같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의원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나도) 새 의장단이 구성되면 2년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집행부에게 하고 싶은 말도 남겼다.
박 의장은 "시가 신·구도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계획을 남발하고 있다"며 "1~2곳을 시범적으로 잘 개발해 삶의 질이 어떻게 개선되는지를 먼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시안게임과 관련해선, "인천은 인구에 비해 스포츠 인프라가 부족한 도시다"며 "규모가 크든 작든 경기장을 더 지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운동 하나만을 목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실패작이다"며 "설계 단계에 마케팅 전략을 꼭 넣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의장은 "2년 동안 시민들의 보이지 않는 후원으로 의회가 순탄하게 운영됐다"며 "시민 편에서, 시민의 대변자로서 부끄러움 없이 지내왔다"고 했다. 이어 "며칠 후면 후반기 원구성이 된다"며 "의원들이 잘못하면 질타를, 잘했을 때는 박수와 지원을 계속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