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도내 일부 전원주택 주민들에 따르면 개발의 열풍이 최근에는 전원주택단지 바로 인근까지 파고들어 조용하고 경치좋은 풍경이 하나둘 사라지는 등 주변환경과의 부조화, 제반시설 부족, 쾌적성 저하와 같은 많은 문제점에 노출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특히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단지 주변의 산림이 무차별적으로 잘려나가고 파헤쳐지고 있으며 하천은 악취로 진동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무분별한 개발업자들로 인해 주변에는 수십미터의 절개지는 물론 흉물스런 축대와 옹벽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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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주택의 열풍만큼이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거주자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1일 광주의 한 전원주택 단지 뒤로 보이는 흉물스러운 절개지가 난개발로 피해 받는 거주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
이에따라 도내 대표적인 전원주택단지가 있는 광주시와 양평·가평 등 지자체들은 주민들의 민원제기로 시끄럽다. 올들어서만도 이런 일들로 인한 민원 제기가 각 시·군마다 수십건씩 폭주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광주시 송정동 드림힐 전원마을. 바로 인근에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벌목과 발파작업이 계속되면서 소음과 먼지가 수북하게 날리고 있다. 이 곳 주민 강모씨는 주변환경이 망가지는 것은 참을 수있다고 해도 발파로 인해 건물이 갈라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그는 또 여기저기에서 공사가 계속되다보니 인근 산의 지반이 약해지고 있는데도 아무런 안전조치가 없어 장마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강씨뿐 아니라 올초부터 10여명의 주민들이 관련 민원을 제기해온 상태다.
이에대해 시측은 모든 공사가 허가를 거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고, 주의조치를 하고는 있지만 위법사항이 없는 만큼 따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전원주택 천국이라는 양평·가평과 용인등 도처에서 같은 일들이 되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남에 살다 3년전 전원생활을 위해 광주로 이사왔다는 전모씨는 "당초 조용하고 아늑한 전원생활을 기대했는데 시에서 무분별하게 인근 주택가에 창고시설과 공장 등을 허가해줘 사실상 아름다운 환경은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며 시측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OK시골 김경래 대표는 "전원주택에 살며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개별법에 따라 개발행위가 이뤄지다보면 서로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지자체가 적극 나서지 않는한 뚜렷한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도내 전원주택 열풍이 불고, 자리를 잡아나간지 20여년. 그 시간만큼이나 거주자들의 불만도 이처럼 높아만 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전원주택 단지의 현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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