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회 후반기 의장 등 교섭단체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갈등(경인일보 7월 2일자 17면 보도)이 중앙당 출당 요구로 이어지는 등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안양시의회 한나라당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반기 신임 의장으로 당선된 김국진(45) 의원을 교섭단체에서 제명키로 의결하고, 중앙당과 경기도당 윤리위원회에 출당조치를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보도자료에서 "신임 김 의장이 당론으로 결정된 의장 후보인 천진철 후보를 배제한 채 통합민주당 후보들과 결탁해 의장에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신임 김 의장은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소속 15명, 민주당 소속 9명 등 총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투표로 치러진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13표를 얻어 한나라당 의총에서 당론으로 결정한 천진철 후보를 2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의장선거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총에서 의장 후보로 당선된 본인을 배제한 채 김 의원을 포함한 4명의 한나라당 의원을 포섭해 의회 질서를 무너뜨렸다"며 "신임 의장단은 시민 앞에 사과하고 즉시 사직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3일 열린 개원식에 전체 15명 가운데 2명만 참석, 개원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권혁록 의원은 "절차에 의해 선거를 했는데 어떻게 야합이냐"며 "한나라당은 오히려 4석의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했다"고 맞섰다.

신임 의장으로 취임한 김 의원은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뒤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