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의사봉(議事棒)이 사라졌다. 7일 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4일 민주당 의원들이 본의회 회의실 점거 농성을 해제한 직후 본회의실 의장석에 있던 의사봉과 만일에 대비해 준비해 뒀던 예비 의사봉이 모두 사라졌다.

도의회 의사봉은 각종 회의의 시작과 중지, 속개, 안건의 상정, 의결, 산회 등 각종 회의 절차를 진행할 때 사용하는 없어서는 안될 상징적인 도구. 이에따라 이날 진행된 23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는 상임위원회 진행용으로 사용되던 '중소형 의사봉'을 임시 조달해 사용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는 진종설 후반기 의장이 선출된 후 처음 진행한 회의였던데다 임시 의사봉은 본의회 의사봉보다 크기도 작아 위신이 서지 않았다는게 의회 안팎의 목소리. 의회사무국은 본회의 진행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이 가져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7일 하루 종일 의원 및 의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소문 중이지만 의사봉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

의회 관계자는 "의사봉은 법적 효력 발생의 필수 조건도 아닌 나무 방망이에 불과하지만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합의, 혹은 표결 결과에 승복을 다짐하는 중요한 요식 도구"라며 "상임위원회용 의사봉으로 계속 진행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새로 구입하기도 만만치 않아 곤혹스럽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