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휴양지와 한국을 연결하는 직항노선이 이 달부터 잇따라 개설될 전망이어서 대한항공의 괌.사이판 노선의 2년간 결항과 함께 제주노선을 비롯한 국내 신혼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항공업계에 따르면 외국 항공사들이 한국 경제의 회복조짐에 따라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아래 한국의 신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직항노선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

우선 몰디브 항공이 오는 18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서울~몰디브간 직항편을 주 2회 운항한다는 계획아래 건교부에 취항 승인 요청서를 낼 계획이며 지난 97년 이후 중단됐던 서울~마카오 노선도 마카오 항공에 의해 재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외 휴양지의 직항노선이 잇따라 개설될 경우 기존 항공기 연결 등으로 인한 불편이 사라지게 돼 신혼여행객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도 20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상태여서 국내 항공과 여행사의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내 관광업계는 『세계 유명 휴양지와 연결되는 직항노선이 개설되면 국내 항공사와 여행업계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부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의 노선신설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풀어 오히려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李俊九기자·lee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