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밤을 특색있게 꾸미는 야간경관 조성사업이 '고유가 시대'라는 암초를 만났다.
시가 '에너지 절약'과 '아름다운 야경 연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사업 초기단계서부터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를 앞두고 현재 구월동·관교동 중앙공원, 동구 화도진공원, 남구 주안역 남광장, 계양구 오조산 근린공원, 강화군 초지대교 등에 야간조명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 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체 사업비는 시설물 설치비용까지 포함해 약 65억원이다.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에는 야간조명을 만들어 놓아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한강다리 조명 점등시간을 3시간 줄였다. 광주시는 다리와 분수대 등에 설치된 경관조명을 당분간 점등하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전국 여러 자치단체가 도시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해 설치한 야간조명 사용을 제한하거나 중지하고 있다.
시는 최근 야간경관 에너지 절감계획을 세워 LED(발광다이오드·light emitting diode) 조명 등 절전기기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태양광·풍력 에너지를 사용한 조명기구 설치를 권장하기로 했다.
절전기기를 쓰면 사업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시의 세부 대책은 없다.
정부는 고효율조명기기 보급사업을 통해 공공기관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야간 조명 전력을 공급한 사례는 드물어 이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에너지관리공단 인천지사 관계자는 "고효율 조명기기를 사용하면 국가가 장려금, 지원금을 주는데 이를 활용하면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로 야간조명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은 초기 사업비가 많이 들 뿐 아니라 실패한 사례가 많아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경관조명과 에너지절감은 서로 배치되는 부분이 있지만 아름다운 야경은 시의 품격을 높여준다"며 "고효율조명기기 사용을 확대하고 시 전체 야간조명의 점·소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야간도시경관 사업' … '빛 삼킨 고유가'
에너지절약시책과 배치… 市, 해법 골머리
입력 2008-07-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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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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