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에 카페와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음란 동영상을 게시해 온 초등학교 교사 등 50여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적발된 피의자들은 초등학생부터 여고생,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와 직업을 가리지 않고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9일 인터넷에 음란 동영상을 게시해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에게 제공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52명을 검거, 김모(53·초교교사)씨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장모(13)군 등 10대 청소년 15명은 조사를 마친 뒤 부모에게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각각 카페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게시판에 성행위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타난 음란 동영상을 올리거나 음란사이트 주소를 링크하는 방법으로 30~700여개 음란물을 게시 또는 유포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검거된 52명은 중학교 1학년생(13세) 등 10대 16명과 70대 남성 1명을 포함, 20대에서 60대까지 전 연령층이 고루 분포돼 있었으며,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원과 대전 모 초등학교 교사, 여고생과 여성 회사원, 자영업자 등 각계각층의 직업군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음란물 게시 이유에 대해 청소년 대부분은 "호기심에 재미삼아, 카페회원을 늘리고 싶어서"라고 진술했으며, 초교교사 김씨는 "부부관계가 원만치 않아 치료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고 답해 음란물 유포에 대한 범죄의식 자체가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적발된 한 카페의 경우 회원 413명 가운데 52%인 216명이 청소년이었으며, 심지어 10세짜리 초교 4학년생도 회원으로 가입돼 있어 조사한 경찰관들을 경악케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란물 유포자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있어 충격이었다"며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성인 인증도 없이 음란물이 유포된 데는 포털사이트도 모니터링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 음란물 유포에 대한 모니터링을 소홀히 한 포털사이트에 대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시정을 요청하고,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음란물 유포 "남녀노소 없네"
카페·블로그 동영상 게시 초교생·노인등 무더기 적발
입력 2008-07-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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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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