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최모(29·의왕시 청계동)씨는 괌에서 보내려던 거창한 여름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제주도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유가 상승과 환율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 경비가 예년보다 20% 가량 더 드는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주머니 사정으로 국내여행의 '실속'을 선택했다.
고유가에 따른 항공기 유류할증료 부담과 최근의 고환율 추세속에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펜션의 7월과 8월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국내 관광 패키지 예약 또한 급증하는 등 매년 증가했던 해외여행 붐이 올해는 국내 여행으로 유턴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해외 여행의 경우 동남아나 중국, 일본 등 단거리도 최저 1인당 50만~100만원이 소요되지만 국내 여행은 제주도 패키지 상품의 경우 30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행사들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국내 여행상품을 대폭 확충하는 등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제주도 2박3일 패키지의 경우 25만~30만원 중반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고품격 관광객을 위해 서부권 일주(전주~목포~남해), 동부권 일주(부산~경주~정선)를 55만원선에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달에만 국내 여행상품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7% 증가하는 등 매달 50%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 및 모두투어 등 다른 메이저 여행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지역 대리점 등에서의 국내 여행 판매율이 급격히 신장되고 있다.
각 지역의 펜션도 인기다. 여행사이트 C사에 접수된 7월과 8월 휴가철 펜션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경기관광협회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때문에 해외보다는 국내 관광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중앙회 차원에서 추진되는 '한국관광 활성화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 도내 관광상품개발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황속 휴가도 해외서 국내 'U턴'
고유가·환율등 여파 실속형 패키지 판매 급증… 펜션 예약률 작년동기비 2배이상 '껑충'
입력 2008-07-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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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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