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는 지역이 없지만 정치인에게는 고향이 있다. 오늘의 문희상을 있게 해준 경기도민을 위해 국회 부의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

15일 민주당 몫 국회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의정부갑) 의원의 후보 선출 뒤 첫 일성이다.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후보'가 아닌 정식 부의장으로 선출된다.

문 의원은 "경기지역에서 포천 출신 이한동 전 부의장 이후 12년만이고 야당으로는 신익희 전 부의장 이후 60년만이다"라며 "이같은 의미를 한 순간도 잊지 않고 경기도와 경기도민에게 받은 은혜를 꼭 갚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고되던 날, '그날부터 나는 정치를 시작했다'는 문 의원은 '문지기론'을 역설했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 예뻐서도 잘나서도 아니다. 정권의 실패로 나라가 망하는 일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정권의 실패를 막으려면 견제가 필요하고 대안이 필요하다. 제18대 국회, 그리고 제1야당 민주당이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믿고 있고 그 일을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을 30년 정치 인생의 귀감으로 삼고 있다는 그는 "국민 상호간에, 그리고 대통령과 국민간에 신뢰가 없으면 이미 국가가 아니다"라며 "18대 국회, 특히 민주당의 막중한 역사적 소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그 상징적 의미로서 제1야당 국회부의장에 대한 국민과 당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생각한다. '할 일을 하는 국회부의장',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국회부의장'이 되겠다"고도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민주당내 편가르기는 이제 끝났으며 우리는 하나다"라며 "하나된 힘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2010년 지자체 선거와 2012년 총선에 승리하여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하는 소명이 있고, 그 맨 앞자리에 서 있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으로 활약했고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05년 4월 2일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 당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외모는 다소 투박하지만 정국에 대한 종합적 분석력과 통찰력을 갖췄다는 평 때문에 '겉은 장비(張飛), 속은 조조(曹操)'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지(智)와 덕(德)을 겸비한 4선 중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