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리모델링 추진을 놓고 찬반으로 나뉜 주민들간 갈등이 폭행사건으로 이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후1시께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I아파트단지내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리모델링 찬성 홍보를 하던 부녀회 회원 2명과 관리사무소 직원들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몸싸움은 리모델링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천막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을 관리사무소에 내자 관리소장과 직원 10여명이 천막철거에 나서면서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현재 여성 주민 2명이 다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990년 준공돼 1천320세대가 거주하는 I 이파트는 지난해 4월부터 일부 주민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했으며, 모 시공사가 단지내에 리모델링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하자 반대 주민들이 "아직 조합도 구성되지 않은 아파트 내에서 자사를 홍보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리모델링 찬성측 주민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한다는 공고가 나붙는 등 본격적인 리모델링사업이 추진되면서 반대주민들이 반발, 주민간 갈등이 빚어졌다.

리모델링 찬성측 주민들은 "관계 법상 추진위나 조합 창립총회에는 동의한 주민만 참가 가능한 게 맞지만 이번에는 반대주민들도 모인 자리에서 전체 주민의 찬반 여부를 물을 예정"이라며 "아파트 가치 상승과 생활 편의 등을 위한 것이다보니 찬성 주민들이 많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반대 주민들은 "리모델링은 주민들이 얼마나 찬성하는지를 제대로 검증한 후에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주민들에게 별 실익도 없는 리모델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