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09 인천방문의 해' 밑그림을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인천방문의 해를 기회로 시는 그동안 '공업도시', '배후도시'로 알려진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인천방문의 해 총 사업비만 198억원에 이른다. 시는 인천방문의 해 시작을 반년 앞두고 관광상품 개발, 홍보, 관광객 편익 증진, 시민참여 확대 등 4개 분야에서 52개 세부사업을 추진하는 관광마케팅 계획을 확정했다.

▲ 16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2009인천방문의해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안상수 인천시장이 상반기 추진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윤상순기자 youn@kyeongin.com


■ 여행사 연계해 다양한 관광상품 판매=시는 최근 인천방문의 해 전담여행사 30곳을 지정했다. 전담 여행사들은 일본 JTB와 NTB 중국 CITS, 동남아 GTT, 구미 American Express 등 해외 유명 여행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이들 여행사를 활용해 인천 관광상품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시는 여행사가 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내면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미국과 유럽 관광객들에게는 템플스테이와 갯벌 생태관광 상품을, 중국 관광객에는 노인단체 관광, 공무시찰 프로그램을, 동남아 지역 관광객들에게는 한류·문화 상품을 내놓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할인쿠폰제 도입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에 '바다낚시대회', '마니아(마술·자전거·애니메이션·춤·코스프레) 거리축제'등 대형 이벤트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 체계적인 홍보=시는 올 상반기만 10여차례의 팸투어(사전답사여행)를 지원했다. 수학여행·현장체험학습 담당 교원, 캐나다 여행업자, 소외계층, 관광학부 대학생, 극작가, 언론인, 코레일 직원, 주한미군위문협회(USOKorea) 관계자 등이 팸투어 참가 대상자였다. 시는 팸투어를 지속해 인천을 수학여행 명소, 철도연계 관광지, 미군 휴양지 등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생각.

하루 평균 판매량이 70만병에 이르는 A 소주 상표에 인천방문의 해를 알리는 문구를 표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보령머드축제도 이같은 방식으로 행사를 홍보했고, 큰 효과를 냈다.

'인터넷 세대'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 오는 9월 인터넷 커뮤니티인 사이월드(Cyworld)에 '인천타운'을 개설하기로 했다.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대회를 열어 네티즌에게 인천방문의 해를 홍보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이밖에 내년 1월 1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인 팔미도 등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고, 2009년 인천항과 공항으로 첫 입국하는 이들에게 축하 이벤트를 열어주기로 했다.

■ 관광객 편익 증진=시는 관광안내 체계를 전면 정비하기로 했다. 종합관광안내소 8곳은 개·보수하고, 연안여객터미널에 1개 안내소를 신설한다. 버스터미널안내소와 교통공사 고객센터는 통합 운영으로 효율성을 도모한다. 24개 관광안내표지판에는 4개 국어를 표기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익을 돕는다. 경인전철 인천역 앞 광장에 있는 관광안내소는 개보수해 종합관광안내전시관으로 만든다. 또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주행사장 부근인 송도컨벤시아에도 종합관광안내전시관을 설치한다.

내년 7월께에는 월미도에 첨단 관광안내 정보서비스인 '유-투어피아(u-Tourpia)'가 구축돼 관광객들은 안내소에서 나눠준 RFID 태그를 통해 휴대전화나 PDA로 추천 관광지와 할인 음식점, 교통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 시민참여 확대=인천방문의 해에는 매월 시가 지정한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고 인천방문의 해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매달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온라인 이벤트'가 열린다. 경품으로는 디지털 카메라, 크루즈 여행상품권, 재래시장 상품권, 도시축전 주행사장 입장권 등이 제공된다. 또 인천의 자연경관, 문화유적, 생활상, 발전상 등 4개 분야에서 관광사진 공모전을 열어 인천 관광자원을 홍보한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5~10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시작한 인천역~중구~월미도 도보·답사여행인 '월미달빛누리'를 확대해 시행한다. 인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세계에서 5번째로 긴 다리인 인천대교 완공 전에는 개통기념 행사로 인라인·자전거·오토바이·걷기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