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한우 농가에 27억여원을 투입, '한우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는가 하면 광우병 극복 국가로 유명한 스페인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광우병 대책 마련에 나섰다.

■ 경기 한우 명품화 사업=16일 도에 따르면 도내 한우 농가는 8천203가구이며 모두 19만6천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서울과 6개 광역시를 제외한 9개 지자체 가운데 하위권 수준이다.

이에 도는 도비 10억여원, 시·군비 10억여원 등 모두 27억7천300여만원을 투입 ▲한우 개량 ▲품질 고급화 ▲사육기반 시설 구축 등 한우 고급화 전략에 나섰다.

일단 도는 도내 한우에 대해 '혈통 등록' 등의 등록 사업을 진행, 한우의 출산 및 품종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우량 한우끼리의 교접을 통해 '한우 개량화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특히 초음파 검사를 통해 한우의 '등심 단면적' '등 지방 두께' '근 내 지방도' 등을 측정, 도내 한우의 육질과 맛을 최상등급으로 유지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수한 암소가 좀 더 많은 번식을 할 수 있도록 1마리의 암소가 5마리 이상 송아지를 생산할 경우 해당 농가에 일정 금액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외에 ▲인공 수정 사업 ▲한우 거세 사업 등도 함께 진행된다.

한편 도내 한우 농가가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송아지 생산 안정제'에 가입, 한우의 혈통 등을 등록해야 한다.

■ 경기도-스페인 광우병 공동 연구=도는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학과 광우병 등 가축질병 및 환경문제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도 축산위생연구소는 광우병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각종 동물 관련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이 대학 동물 연구소와 함께 공동 연구하는 한편 각종 정보를 교환하게 됐다.

또 도 보건환경연구원도 이 대학 환경공학연구소와 수질관리,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에 대해 공동 연구 및 정보 교환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스페인은 지난 2000년 부터 2007년까지 모두 707건의 광우병 감염 사례가 발견됐지만 이후 광우병 예방 대책 등의 연구를 활발히 진행, 지난 5월에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도 관계자는 "바르셀로나자치대학 동물연구소는 97명의 연구원이 광우병에 대해 전문적인 연구를, 이 대학 환경공학연구소는 지구 환경 전문가 80명이 각종 환경문제 해결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업무 협약으로 광우병 등 각종 동물 질병의 예방 및 치료, 환경오염 개선에 관한 다양한 정보 및 연구 결과를 공유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