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나라당은 20일 독도 수호를 위해 해저광물질조사단 구성과 활동, 국민의 독도 접근권 보장, 해양호텔 건립을 비롯한 독도관광 상품개발 등 '독도 유인도화' 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또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의 후속 대책으로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정부 중심의 대북정보 수집라인을 재구축키로 하고 개성관광에 대해서는 관광객 신변안전 보호대책을 조속히 마련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박희태 대표와 한승수 총리 등 당·정·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차명진 대변인이 전했다. 차 대변인은 회의 뒤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당정은 향후 독도 대책의 기본방향을 실효적 지배로 규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는 독도 문제를 놓고 한일간 분쟁관계임을 전제한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의 강력한 주문에 따라 앞으로 독도와 관련해 '실효적 지배'라는 용어 대신에 '독도 영토 수호대책'이란 말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도 유인도화' 대책에는 독도종합해양기지 건립과 독도 정주마을 및 독도사랑체험장 조성, 수도권 '독도 박물관' 건립, '안용복 장군 기념관' 건립, 서도의 어업인 숙소 조성 등 정부측이 마련한 방안도 포함돼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과 관련, 정부의 초기대응 소홀이 지난 10년간 정부의 대북정보 수집 라인의 붕괴에 따른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향후 대북정보 수집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한미간 원활한 정보교류를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 현대아산 등 민간기구에 의존한 데서 벗어나 정부 주도로 대북정보 수집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정부가 금강산 관광객의 안전교육을 맡고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시하는 한편 관광객에 대한 무력사용을 금지하는 '출입·체류에 관한 합의서'를 북한측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에서 박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1∼6정조위원장, 차명진 대변인,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했고, 정부측에서는 한 총리를 비롯해 재정·통일·국방·행안·문화·환경·국토부 장관, 조중표 총리실장 등이,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각각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