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김량장동 T고시텔 화재를 수사중인 용인경찰서는 25일 화재 원인이 방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이 끝나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정황상 방화가능성이 있는 만큼 목격자 등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불이 난 T고시텔 1층 출입구에 설치된 CC-TV를 확보, 화재 당시 출입자 등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중이다.

 10층 복합건물중 9층의 고시텔 내부와 엘리베이터에는 CC-TV가 설치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전기, 가스안전공사 관계자와 함께 화재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소방당국은 발화지점은 68개 방이 밀집된 T고시텔 중간지점의 6호실과 8호실로 모두 빈방이었다고 밝혔다.

 또 6호실은 전소됐으며, 8호실의 경우 침대 매트리스 가장자리에 지름 40-50㎝의 타원형으로만 불에 탔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8호실의 침대 일부만 탔을 뿐 침대 주위에는 화인이 될만한 전열기구 등도 없어 누군가 불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또 6호실도 함께 불이 난 것을 보면 2개 방에 연달아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개 방 사이에 있는 7호실은 닫혀 있고 피해가 없어 우연의 일치로 2개 방이 누전 등으로 함께 불이 났다고 보기 어운 만큼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