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아주대학교 도서관에서 취업과 각종 시험준비로 휴가와 방학을 반납한 대학생들이 무더위도 잊은 채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중간·기말고사 때보다 더 자리잡기가 힘들어요."

아주대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오모(26)씨는 요즘 매일 아침 8시면 학교 도서관을 찾는다. 방학중인데도 10분만 늦으면 자리를 차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씨는 "아무리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해도 방학때는 도서관 좌석에 여유가 있었는데 올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리잡기가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방학 때면 일부 취업준비생들 정도만 이용하던 대학 도서관이 연일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고유가와 경기불황 탓에 배낭여행 등 외국나들이를 포기한 학생들이 많은데다 취업난까지 겹쳐 빈자리를 찾을수 없을 만큼 면학열기가 뜨겁다.

여기에 이달 24일 있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법학적성시험(LEET)과 23일 치러지는 국가정보원 7급 공채 시험 등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좌석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인근 주민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한 대학교의 도서관에서는 좌석잡기전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K대 김모(46) 교수는 "심각한 취업난이 계속 되고 있지만 방학때까지 도서관이 학생들로 가득찬 것은 드문 일"이라며 "고유가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