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생경제 현장투어를 실시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11일 오후 한나라당 박순자 국회의원과 함께 안산 반월공단내 수신화학 공장을 방문,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경기도가 경영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소상공인·기업인 등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선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가 11일 안양과 안산 반월공단을 잇따라 방문, 영세한 벤처·제조기업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등 산업현장 체험에 나서 중소기업 살리기에 '올인'했다.

특히 김문수 경기지사는 벤처인들에 대한 인사말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하면서 '촛불' 눈치 보느라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특히 지붕이 너무 높은 청와대가 지방 실정을 제대로 몰라 대통령이 불행해진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에 미온적인 현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이날 폭염과 소나기 빗줄기를 뚫고 만난 기업주와 근로자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 뒤 조속한 시일내에 유관기관 협의속에 해결해 줄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문수 지사의 민생기업 대책을 강구키 위한 현장탐방 행보의 결과가 기대된다.

■ '중견벤처 지방으로 쫓는 정책'=11일 오후 2시 30분께 안양시 동안구 벤처지원단지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심재철 국회의원, 이필운 안양시장, 신원호 경기벤처협회장 등 안양의 벤처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경기벤처협회 신원호 회장은 "전국 1만4천여개 벤처회사들 중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에 4천여개 벤처기업들이 입지하면서 서울(3천500여개)을 초월, 경기도가 벤처 천국이 됐다"며 "그러나 중견 벤처기업들이 도내에서 각종 규제로 공장 증설 등을 하지 못해 물류비조차 감당키 힘든 지방으로 내려가는게 현실"이라며 개선을 주문했다.

건물 및 철도 자동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주)유오시스템즈 홍석주 대표도 "신보 등이 벤처업체의 기술력이 아니라 매출 등을 근거로 자금지원을 결정, 일반 금융기관과 다를 게 없다"며 "대기업 납품 계약서를 담보로 물품구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기금지원 기준을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용성하이텍(주) 임성규 대표와 (주)바이오서포트 강호경 대표는 각각 자금난을 겪고 있는 벤처협회 지원과 벤처업체가 대거 몰려있는 안양지역의 물류시스템 개선을 위한 도로개설 등을 건의했다.

■ '자금·구인난 허덕이는 제조기업'=안양벤처단지에 이어 안산 단원 반월시화공단지내 (주)수신화학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지사와 한나라당 박순자 최고위원, 엄종국 경기도의원 등 일행은 구인난 등에 허덕이는 중소 제조업체의 고충을 수렴하기도 했다.

자동차 차체 도장공정 전문기업인 (주)수신화학 곽인범 대표는 이 자리에서 회사 현황을 간략히 소개한 뒤 공단 기업들의 공통된 애로점을 건의했다.

곽 대표는 "수신화학은 물론 대다수 공단 입주 업체들이 3D업종이어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 고용까지 제한한 노동부가 오히려 경영의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대기업들이 매년 납품 단가를 2~3%씩 비용절감 방식으로 인하를 요구해 수익률이 떨어지는데다 가스나 전기, 도료·약품 등 원·부자재가 계속 인상되면서 제조비 악화로 경영난이 지속된다고 기업의 애로점 등을 언급한 뒤 시정을 요구했다.

이어 김 지사는 수신화학 공장 라인을 직접 둘러보며 작업에 열중하던 외국인 근로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열악한 생산현장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특히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정말 인기를 생각하면 추진할 수 없는 힘든 정책이기에 흔들림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기업활동을 도와 특혜 시비가 있더라도 반드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