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정보화에 있어서는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

올들어 주택업체들이 앞다퉈 인터넷 아파트 사업에 진출하는 가운데 이웃 일본 언론들이 이를 자세히 소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정보통신이나 가전 등 첨단 산업 부문에서는 일본이 앞서 있으나 아파트와 관련한 정보화 사업에서는 한국이 단연 우위에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격주간 주택전문지인 하우징트리뷴 최근 '디지털시대의 한가운데 주택이 네트워크에 감싸인다'라는 기사에서 양국의 아파트 정보화수준을 비교, 분석했다.

특히 삼성 사이버빌리지와 대림 아이씨티로 등을 예로 들면서 일본과 차별화되는 우리나라 아파트 정보화사업의 특징을 설명했다. 한국업체들의 경우 무엇보다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점을 높이 샀다.

반면 일본의 인터넷 맨션은 인터넷 접속료가 관리비에 포함되거나 별도 징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우징트리뷴은 “기존 주택업체가 무상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수익성 면에서 불가능하다”며 “한국의 경우 건설사가 아예 인터넷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잡지는 삼성물산이나 LG건설 대림산업 등이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별도 독립법인을 만들고 있는 추세를 예로 들었다.

일본의 경우 다이쿄오(大京)가 맨션을 기초로 한 전자상거래를 시작했지만 이 자체로는 별다른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컴퓨터에 익숙치 않은 계층을 위해 소비자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별도의 정보단말기를 제공하는 점도 일본과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지적됐다.

이에앞서 주간지 니케이비즈니스도 '주택에서의 e혁명'이라는 주제로 아파트와 인터넷의 결합 추세를 보도했다.

니케이비즈니스는 “정보혁명을 의미하는 e혁명의 제2막은 주택에서 시작된다”며 모든 정보가 안방에 집중되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초기 형태로서 편의점이나 택배회사가 주도하는 전자상거래를 예로 들었다. 일본의 경우 집안에서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정해진 시간에 상품이 배달되는 '택배박스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와 같이 아파트와 주변 상가·관공서를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하거나 광통신망을 설치해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것보다는 상당히 뒤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