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경인전철 인천역을 잇는 경전철 건설사업 추진(경인일보 6월12일자 1면 보도)에 제동이 걸렸다.

인천시는 "국토해양부가 인천공항~인천역 경전철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등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가칭)'인천스카이레일주식회사'는 인천공항~인천역 경전철 건설사업을 시에 제안했고, 시는 국토부에 의견을 물었다.

인천스카이레일이 구상하고 있는 노선은 인천공항~영종하늘도시~월미도~인천역 19.9㎞. 이 사업이 추진되면 제2공항철도(인천공항~광명역·46.9㎞) 일부 구간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전에 조기 개통하는 효과가 있다. 제2공항철도는 2016년 이후에 추진 여부를 검토하기로 되어 있는 상태다.

국토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주변에 있는 연륙교와 철도의 수요 감소다. 인천공항~인천역 경전철이 개통되면 공항철도와 공항고속도로, 향후 인천대교와 제3연륙교 이용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공항철도와 공항고속도로 적자분을 보전해 주고 있다. 인천대교(영종도~송도국제도시)는 내년 개통예정이다.

국토부는 국가 재정이 이 사업에 투입되면 다른 철도시설 구축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했다. 또 경전철로 건설되면 화물 운송이 어렵고 환승이 불편하다고 했다.

시는 인천공항~인천역 경전철이 주변 연륙교·철도에 미치는 영향 등 보완책 마련을 사업제안자에게 지시하고, 국토부를 설득해 나갈 방침이다.

시가 민간제안사업을 긍정적으로 본 이유는 제2공항철도 추진시기가 불투명하고, 공공자본 투입을 줄일 수 있기 때문. 이 사업은 영종하늘도시와 인천 남부권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경인전철과 수인선(개통예정) 이용객의 인천공항 접근성도 좋아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항철도는 영종도와 서울을 연결하는 철도다. 영종도와 남부권을 잇는 철도는 없다"며 "이들 지역의 철도 이용객은 먼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또 "몇 십 년 후에는 국가 주도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다"며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국가의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