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주년과 광복 63주년을 4일 앞둔 지난 11일 아주대 학생 56명이 독도를 밟았다. 총학생회가 선착순으로 모집해 구성한 독도 탐방단은 경쟁률만 2 대 1을 훌쩍 넘길 정도로 치열했다. 이날 독도를 방문한 학생들의 얼굴은 상기된 채 결연한 의지마저 엿보였다.
11일 오후 경북 울릉군 독도 동도 선착장 접안시설. 400여명의 승객을 태운 썬플라워 여객선이 동도에 배를 가까이 대기 시작하자 수십여명의 학생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가슴과 어깨에 당당히 '독도 역사·문화 탐방단' 문구를 새긴 이들은 일본의 독도 망령에 대처하고자 탐방단을 꾸린 아주대 학생들.
이들은 독도경비대원들에게 라면과 한반도기를 안기자마자 일본 땅을 향해 성명서를 낭독했다.
"일본은 역사의 진실과 인류 사회의 양심 앞에 솔직하고 겸허해져라!"
이들은 애초 '독도 바로알기'를 위해 수원~부산 간 자전거 국토대장정을 준비했지만 논점의 최전선인 '독도'를 직접 가보고 체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 총학 주관으로 탐방단을 구성했다.
탐방단원들의 독도 공부 열기는 울릉도의 서늘한 밤기운도 무색케 했다. '치밀한 일본에 비해 우리는 왜 세련된 대응을 못 하는지' '짧은 독도 관광 체류기간이 한국인의 단발성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등에 대한 토론이 전개됐다.
김찬영 아주대 총학생회장(27·경제학전공 4년)은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이성으로 독도 문제를 인식할 줄 아는 대학인의 사고가 전국으로 확산됐음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