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노조들의 동맹파업이 6일째로 접어들면서 경기·인천지역 자동차부품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원청업체인 완성차업체들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 부품업체들도 전면적인 생산 중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파업 여파로 일부 1·2차협력업체들은 벌써부터 재고물량이 쌓여가는가 하면 조업중단까지 야기되고 있어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현대·기아·쌍용 등 국내 자동차 4사 노조는 대우·쌍용차의 해외매각 반대와 공기업화를 요구하며 지난 6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경인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은 7일부터 잔업 및 특근 등 연장근무를 중단하고 하루 8시간의 기본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일부 업체들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생산량 조절을 위해 직원 사내교육 또는 휴가 등을 실시하고 있다.

시화공단 S정공은 파업전 90%의 공장가동률이 현재 60%대로 떨어진 가운데 재고물량 마저 5일치가 쌓여 주간작업만 실시하고 나머지 인원은 고용유지 훈련으로 돌린 상태다.

더욱이 자동차 4사 노조들은 오는 12일까지만 파업할 예정이었지만 11일 오후 3시 광화문 집회를 마친 뒤 “정부가 탄압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12일 끝내기로 한 파업을 연장하겠다”고 밝혀 지역업계는 적절한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산시 T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3차 협력업체들중 일부는 벌써부터 조업중단에 들어갔다”며 “자칫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은 공장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12일까지 예정된 파업으로 7천300억원의 생산차질과 3억6천만달러의 수출차질이 빚어질 것으로잠정 집계돼 이달말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생산차질액은 1조원을 넘어 금융·보험 등 관련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閔錫基기자·ms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