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남짓 다가온 전국 시·도 의장 협의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진종설 경기도의회의장이 10년만에 회장직에 당선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7월 30일자 1면 보도) 경상북도의회 이상천(59) 의장과의 한판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17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22일 전국 16개 시·도 의회 의장단 협의회가 개최되며 이 자리에는 김귀환 서울시의회의장을 제외한 15명의 의장이 모여 협의회 회장을 선출한다.

그러나 최근 진종설 의장 외에 이상천 경북의장이 주변인들을 통해 회장직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의장측은 경북·경남, 부산, 울산, 대구 등 경상 지역 5개표를 기반으로 '비 수도권 회장론'을 내세워 표 몰이에 나설 경우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같은 지역구(포항)이어서 "청와대 이심(李心)이 이 의장쪽에 쏠릴 수 있다"는 의견도 의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진종설 의장 측은 전국 최대 주민 수, 최대 광역 의원 수 보유 등 '명분론'을 앞세워 의외의 복병으로 나선 이 의장을 압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의장 협의회장은 무엇보다도 '광역 위원 활동 활성화'를 위해서 발로 뛰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앙 정치권과의 연계성, 의장단 내 화합력 등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진 의장 역시 영남권 의장들과 만나 이같은 논리로 설득 작업에 나서는 등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협의회장직은 서울 의장이 관례처럼 맡아왔지만 지역 의원들의 권익을 스스로 포기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어떤 인물이 지방의회 의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를 냉철히 판단해야 하며 지역 배려 차원에서의 '나눠 먹기'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